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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8-12-01 14:34
[기고] 가정파탄과 가정교육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88  

본 기고문은 <성숙한 사회 가꾸기 모임>의 소식지 '성숙의 불씨' 제115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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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파탄과 가정교육

   

  오늘날 범세계적인 금융위기는 우리들의 식탁과 직결되므로 초미의 관심사다. 하지만 범세계적인 가정파탄의 위기는 그와 같은 위기감을 주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6년 12만5천 쌍이 이혼했다고 한다. 그러면 지난 10년 동안 이혼하여 가정이 파탄 난 숫자는 얼마인가? 현재 부모가 이혼하여 마음 둘 곳을 못 찾아 방황하는 유아들, 어린이들, 그리고 청소년들은 도대체 얼마인가? 가정이 파괴된 자녀들의 가정교육은? 가정교육의 부재는 사회에 어떤 힘으로 작용하나? 생각할수록 끔찍하다. 아찔하다. 


  물론, 이혼한 사람들의 기막힌 사연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 수준에는 홍수의 위험을 알리는 수표도 없다. 우리 사회의 구성세포를 이루는 가정의 파괴는 사회유기체의 생명을 상실하게 할 암적 존재다. 하지만 이를 진단 치료해줄 의사도 없다. 그러니 대책 없이 세월 따라 파멸의 길을 가야하나? 


  어설픈 진단이나마 해보고 어림잡은 대책이나마 내놓아야 할 것이 아닌가? 산업의 발달에 따른 핵가족화의 병폐라는 진단은 어떠한가? 부부 중심의 소가족은 대가족의 질곡에서 벗어나 자유를 구가하고 부부 서로의 평등한 권리를 주장하는 데에 크게 기여한다. 그러나 부부중심의 사고는 개체 자아와 현실세계에 감금되어 과거와 단절하고 미래를 내다보지 못할 위험이 있다. 아마도 이혼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와 행복보다 자녀의 권리와 행복을 위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성씨들이 지닌 문중의 역할을 새롭게 회복하는 대책을 제시해 본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는 대종회의 관계 중심의 사고방식과 행동습성을 되살리자는 말이다. 개체적인 자아에만 몰입하지 않고 널리 엮어진 인간관계망을 존중하며 행위를 결단하는 기능의 부활이 요망된다. 자녀와 자손은 바로 나 자신이 보다 오래 살 수 있는  생명이다. 나의 자녀의 행불행은 나 자신의 행불행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이 땅은 나의 자손들이 두고두고 살아갈 땅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 우리의 이 관계의식은 환경사랑과도 연결될 수 있다.


  대종회는 씨족사회의 불합리하고 고리타분한 유물이라는 인상에서 벗어나야한다. 우리 사회에서 아직 살아있는 각 대종회의 힘을 모아 진정한 인간 교육에 힘쓰고 훌륭한 인격양성의 경쟁을 한다고 하자. 그리하여 각기 보다 값진 인간교육의 브랜드를 형성하고자 노력한다면 오늘날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정파괴와 가정교육 부재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하는 데에 기여할 것 같다.  

글쓴이 / 이초식

·고려대 명예교수

·전 한국철학회 회장

·수안이씨 대종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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