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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11-10 15:17
시인 이문재님의 시 소개
 글쓴이 : 이창욱
조회 : 2,503  

봉산파 이문재님의 시집 "샘물이 바다로" 에서



추억의 청계역

기적소리 요란하게
사리원역을 떠나
청계역에 다다를 때쯤이면
어머니께서 마중 나오셔
기다리신다.

이제는 아내보다 젊으신
예전 모습으로
아버지 돌아가실 때 연세보다
더 나이들은 나를
미소 지으시며 마중오신다.

직장에서 일과를 마치고
통근열차 타고 돌아오는 나를
38선을 넘던 그날 바래다 주시듯
동구 밖까지 나오셔 기다리신다.

이북 고향에 홀로 남으신 채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신지
생사조차 모르는
어머니 영혼이

하나뿐인 아들찾아
평생 와 보시지도 못한
서울거리를 물어
아들집에 오셔서
기다리신다.




아버지

당신은 비명에 가셨다지만
당당한 모습으로 남아 계십니다.

어머니 가슴 속에도
3남매의 눈동자에도
푸른 강물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날마다 잡힐듯이 잡히지 않는
그림자를 잡아보려고
편지 한 장 날려 보내지만
짓궂은 비바람이 흔들고 갑니다.

어느날 거울을 보다 문득
내 얼굴 속에
당신이 살아 숨쉬고
아들 녀석의 얼굴에서도
당신이 환생하였음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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