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산 정상에 다녀와서

천안시장님께 건의하는 말씀

시장님! 수고 많으십니다.

  천안시에 도착해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게되며 역사의 도시, 문화의 도시로 알리는 많은 홍보물에 접하게 되어 시장님을 비롯한 시민들의 노력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천안시민은 아니지만 남달리 천안시에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안시 병천면 심방동과 희역동(매성리)에는 고려때부터 조선조 중기까지 저의 조상님들의 묘소가 있고 매성리에는 수안이씨 숭조단이 있어 20여 년 시향에 참석해 왔기 때문입니다. 오래전부터 작성산에 오르고 싶어 하다 어제야 소원을 풀었습니다. 제 나이 76세라  주변에서 말리기도 하였으나 저로서는 비장한 각오로 결단했습니다. 산악인도 아니고 산에 자주 다니지 못했으나 작성산에 오르기 위해 최근 2개월간은 산 오르는 연습도 했습니다. 저의 이번 산행은 건강이나 취미 때문이 아닙니다. 작성산은 저의들의 조상 한 분(李福長)이 500여 년 전 임진 왜난 때 왜병이 충청도지방에 접근하자 집식구와 동리사람들로 의병을 조직하여 작성산에 올라가 항쟁한 곳입니다. 저는 한평생 교육계에 종사해 왔으며 (고려대 철학과 명예교수) 현재도 현직 초중등학교 교사들과 철학교육을 위해 연구하는 모임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철학교육 아카데미 원장) 그리하여 수안이씨의  후손 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면 누구나 이와 같은 조상님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작성산 정상에 오르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이복장님의 의병이 작성산을 수호하던 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을 구축하느라 며칠 밤낮을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고 고생했기 때문에 모두가 고단하여 잠들어 있는 캄캄한 한밤중에 까치 떼가 요란하게 짖어대기에 모두 일어나 왜병이 올라오는 것을 보아 적을 섬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작성산(鵲城山)의‘鵲’자가 까치 작이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작성산 정상에는 그런 내용의 글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작가보니 조금만 작성산 표시만이 있었습니다.

   본인이 건의하고 싶은 말씀은 작성산 정상에 작성산의 이름의 유래와 왜적에 항쟁한 우리 조상님들의 숭고한 정신과 노력을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어 세워주시기를 건의하는 바입니다. 그러면 등산하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역사현장의 탐방교육장의 역할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2010년 3월 8일

           遂 (                    수) 安 (안) 李 (이) 氏 (씨)   大宗會 (대종회)   會長 (회장)  初 (초) 植  드림(식)